IKEA 스마트 홈 사업과 샤오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관점에서 IKEA는 Walmart, Amazon과 같은 분류에 들어 간다고 생각됩니다. 유통 구조의 진화와 동시에 시장의 단순화를 가져오는 효과가 있지요. 그럭저럭 쓸만한 물건을 대량으로 유통해 싼 값에 공급하는 이런 구조는 생산국가와 소비국가의 저소득층에게는 반가운 현상입니다.

IKEA가 들어오면 Walmart와 마찬가지로 어정쩡한 품질의 제품들이 없어집니다. 반사적으로 없어지는 중간 가격대의 시장의 일부가 고가제품으로 넘어가는 효과도 있으니 고가 시장은 경기가 좋아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네요.

IKEA가 성장하는 배경에 자가 보유의 비율이 줄어드는 현상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IKEA 제품을 선호하는 이유가 이사갈 때 치워버리기 쉽기 때문인데 이사 자주 다니는 사람들은 모두 같은 생각일 겁니다. 몇년 쓰다 분해해서 처분하면 끝.

가구 시장 말고도 주방기구, 인테리어, 가전 일부에 IKEA가 미치는 영향이 알게 모르게 상당한데, LED 전구 같은 것들은 IKEA가 없었다면 보급이 지금보다 훨씬 더디게 진행되었을 겁니다.

IKEA는 기존 스마트홈 관련 제품으로 전등, 플러그 정도의 라인업을 가지고 있었는데 최근 전동 블라인드를 추가하였습니다. 제품군의 다양성 보다는 IKEA가 자체 스마트홈 게이트웨이 (Tradfri) 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 게이트 웨이가 의미하는 것은 IKEA가 스마트 홈 사업을 가볍게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합니다. 게이트웨이는 그 뒤에 있는 클라우드 스트럭쳐를 같이 보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구축 및 유지 비용이 만만치 않거든요.

이 덕분에 이번에 새로 발표하는 전동 블라인드의 가격이 관련업계에 상당히 충격이 되고 있습니다. 하이엔드 제품과 비교해서 거의 1/5 ~ 1/10가격에 출시된다고 하네요. 애프터 마켓 제품 (기존 블라이드 전동화 제품)에 비해서도 절반의 가격입니다. 제품은 비디오만 보았는데 잘 만들었더군요. 10배 비싼 하이엔드 제품과 별 차이가 나 보이지 않습니다. 경쟁업체들은 제품 자체에 게이트웨이 및 클라우드 구축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니 품질과 가격에서 동시에 우위를 상실하게 됩니다.

IKEA가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면 그 제품 시장의 가격에 대한 새로운 기준이 내려지는 것 같습니다. 소비자로서는 납득이 가던 제품 가격이 하루 아침에 바가지쓰고 있던 것 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단순 식탁 의자 그런 것도 그렇지만 위의 전동 블라인드처럼 이제까지 블라인드 자동화하려면 20만원짜라 원격 제어 장치 사다가 흉물스럽게 창틀에 설치해야 했는데 IKEA제품은 블라인드 내장이라 깔끔한데다가 블라인드 자체를 포함하고도 10만원입니다. “이제부터 전동블라인드는 10만원이 기준” 이렇게 선언이라도 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가끔 발표되는 이런 신제품들보다 IKEA와 Xiomi의 협력이 더 큰 파괴력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Xiomi의 기술력 (특히 소프트웨어 및 디자인)은 어떤 상대에 비해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이기 때문에 IKEA의 유통망과 Xiomi의 홈네트웍 제품의 결합이 가까운 시기에 홈네트웍 시장에 미치게 될 영향이 궁금해집니다.

Xiomi에 대해서는 별도의 포스트에 다루어 볼 예정입니다.

부동산 시장은 침체, 콘도는 호황, 렌트는 지옥으로

제가 보는 토론토 부동산 시장이 제목과 같습니다. 전세계적으로도 흐름이 비슷한 것 같은데요. 이번 포스팅은 개인적 체감 내용을 바탕으로 쓴 것이어서 관련 기사 링크가 없어요. 따라서 신뢰성이 좀 떨어질 수도 있겠네요.

우선 언론 기사는 연일 부동산 시장의 침체 (부동산 거래 측면에서)를 알리고 있습니다. 제가 간단히 기억하는 것만 해도 토론토 부동산 거래 실적이 수년 전부터 깊은 침체기에 들어갔습니다. 거래량이 2015년 수준 또는 그 이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지요.

밴쿠버는 좀 더 심해서 최근 수십년이래 가장 거래량이 적다는 기사를 보았고 오스트레일리아의 경우 (멜버른 정도겠지요)는 130년내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고 한 것도 보았는데 뭘 기준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가격 자체가 폭락했다는 기사를 본 적은 없으니까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주저하고 있다고 봐야겠지요.

부동산이란 것이 주식 시장처럼 실제 수요 대 공급의 관계보다는 사람들의 눈치보기에 좌우되는 시장이라 장기간의 통계 숫자가 뒷바침 되지 않는 기사들은 좀 걸러야 하는데. 부동산 거래 침체는 숫자로 뒷바침 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캐나다가 요즘 알게 모르게 부동산 관련 대출을 장려하고 있는데 (대출 이자를 낮춘다든가 언론 플레이를 한다든가) 실제 대출총액은 계속 줄어듭니다. 한마디로 신세대는 집을 안산다가 되겠습니다. 한 통계에서는 현재 젊은 세대의 30퍼센트 이상이 집을 영원히 구매할 의사가 없고 월세로 충분히 만족한다고 하네요.

두번째 현상으로는 콘도의 대 호황입니다. 토론토에 콘도 지어지는 것을 보면 한참 부동산 붐 때의 한국을 보는 듯 싶습니다. 사방을 둘러보면 건설 중인 콘도가 어디서나 몇채씩 보입니다. 신축 콘도 숫자보다 더 놀라운 것은 개별 가구의 크기입니다. 가구당 전용면적 크기가 계속 작아져서 새로 건설되는 몇몇 콘도는 한국의 고시촌 방을 연상케 할 정도로 작습니다. 식탁, 침대, 책상 세가지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합니다. 콘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작게 쪼개다 극한에 온 것 같은.

토론토 도심 지역 유입인구를 연간 1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기억합니다 (훨씬 더 클 수도 있어요). 적게 잡아도 2만 – 3만 가구의 거주 공간이 매년 늘어나야 하는데 공간은 한정되고 아파트 공급은 한정되다 보니까 고층 초소형 콘도의 마구잡이 건설과 위성도시 비대 현상이 나타납니다.

콘도는 부의 상징이었는데 지금과 같은 초소형 콘도가 늘어나는 것은 자가 거주 용도로는 설명이 안됩니다. 아파트 (렌탈 전용) 공급이 너무 딸리니 개인들이 콘도를 사서 렌탈 시장에 들어와도 충분히 돈벌이가 된다는 뜻이겠습니다.

따라서 렌탈 환경은 지옥이 되었습니다. 달리 표현할 말이 없네요. 이미 1-2년 전에 뉴욕을 제치고 북미 최고 타이틀을 달았는데 그보다 한 30 퍼센트는 더 올랐으니 비교할 대상이 있다면 아마 영국 런던 정도만 남은 것 같네요. 재미 삼아서 북미 대도시들 렌탈 시장을 얼마 전에 살펴본 적이 있었는데 토론토 만큼은 아니더라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거주용의 단독 주택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렌탈용 콘도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그렇습니다.

결론적으로 인구의 도시 집중과 자가 보유 비율의 감소는 전세계적 현상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상당히 오래갈 것 같은. 주택에 대한 새로운 실험 (주택 공유 경제?)을 시작하기 딱 좋은 환경이네요. 정부로 봐서도 자가 보유 비율의 감소는 일반재 소비감소로 직결되니까 어떤 수를 내든 해야할 겁니다.

소비감소 이야기를 하다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소형, 다용도, 이동 가능 이런 것들이 차세대 소비 시장의 주요 키워드가 될 수도 있겠네요. 이제까지는 크고 고급스럽게 만드는 것이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법이 되었다면 이제는 작고, 조립식, 다용도 이렇게 만드는 것이 비싸게 팔리는 추세가 올 수도 있겠네요.

삼성 ARTIK 사업 중단

삼성이 ARTIK IoT 사업을 작년말로 중단했군요. 관련 기사는 여기. ARTIK 제품군은 IoT 시장을 겨냥해 만든 프로세서 모듈입니다. 삼성 저전력 모바일 프로세서를 중심으로 와이파이, 블루투스, LTE 모듈, 그리고 몇가지 센서들을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했습니다. 삼성이 아니면 이런 제품을 쉽게 만들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스펙 자체는 상당히 좋았고 가격 대도 성능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다고 보였는데 시장 호응이 좋지 않았나 봅니다.

삼성이 사업을 실패하는 전형적인 루트를 타는 듯 보입니다. 하드웨어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인정하지 못하고 어찌어찌 혼자 해보려다 결국 버리게 되는. 바다, 빅스비 뭐 이런 것들 계속 같은 실수가 되풀이 되네요.

이 ARTIK 사업의 중단이 삼성의 홈오토메이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잘 모르겠지만 사업 중단과 아마존 협력 선언이 시기적으로 연달아 이루어 졌다는 것은 어떤 시사점이 있을 수 있겠네요.

사업 중단 전까지 ARTIK 비즈니스는 SmartThings와 밀접한 연관이 있었습니다. ARTIK 하드웨어가 SmartThings 클라우드와의 연결을 기본으로 지원했었지요. 간략한 내용은 여기 참조.

여기에 BIXBY 엔진이 결합되면 아마존 알렉사와 비슷한 플랫폼이 갖추어지게 되는데 이제 ARTIK 사업이 중단되고 BIXBY에 대한 해외 반응도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없으니 삼성이 IoT 비즈니스 (또는 홈오토메이션 비즈니스)에 어떤 행보를 하게 될 지 예측하기 어렵게 됬습니다. 해외에서는 아마존/구글 연동 지원하는 것으로 가닥히 잡힌 듯한데 국내에서는 BIXBY를 여전히 밀어붙일 수도 있겠네요.

구글/아마존의 스마트홈 구성

여기서는 간단히 구글과 아마존 스마트 스피커 시스템이 가전기기와 연동하게 되는 흐름를 설명하겠습니다. 이 기회에 용어를 정리해야 할 것 같군요.

  • Google Home / Amazon Echo : 스마트 스피커
  • Google Home App / Amazon Alexa App: 안드로이드 폰에 설치되는 앱
  • Google Home Assistant / Amazon Alexa: 서버 사이드 음성 분석 엔진

예를 들기 위해서 TP-Link 사의 스마트 플러그를 이용하겠습니다.

먼저 구글/아마존의 스마트홈 구성은 가전사가 이미 자사의 클라우드를 가지고 자사 기기를 제어하고 있다는 것을 가정합니다. 소비자는 구글/아마존과 아무 관계없이 이 가전사의 앱을 통해 해당 기기를 조작할 수 있습니다. 제조사의 클라우드 유지 문제에 대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반면 구글/아마존 스마트 스피커는 사용자의 음성 명령을 인식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음성의 해독 (text to speech) 및 내용 분석 (context analysis) 그리고 그것을 명령 라인으로 만들어 내는 능력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내가 구글 스피커를 통해 “거실 플러그 좀 켜줘” 라고 하면 구글 관련 서버는 이 음성으로 부터 최소한 다음의 내용을 컴퓨터 데이터로 변환하여 저장하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명령자: 개똥이 (사용자 아이디)
  • 명령 대상: 거실 플러그
  • 명령 내용: 켜라

이 내용은 클라우드간 연동을 통해서 제조사 클라우드 서버로 전달되고 제조사 서버는 이에 따라 누구네집 몇번째 플러그를 어떻게 제어하면 될 지 알게 됩니다.

여기서 실제 어떻게 연동이 이루어지는 가가 관심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구글과 제조사의 협력이 아니고 제조사가 구글의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간단히 이렇게 됩니다. “구글, 특정 사용자 (개똥이)가 특정 키워드 (거실 플러그) 로 명령을 하거든 나에게 알려줘. 그러면 내가 그때마다 비용을 지불하지”.

실제 프로그래밍 작업도 구글이 하는 것이 아니고 제조사가 구글 API 서비스를 이용해 직접하게 됩니다. 구글 API를 이용해 사용자 아이디와 키워드등을 구글 음성 인식엔진에 등록시키고 해당 이벤트가 발생하면 역시 구글 API를 이용해 자사의 클라우드로 해당 데이터를 전송하도록 프로그램하는 일체가 제조사의 작업하에 이루어 집니다.

구글의 입장에서는 사용자 음성을 분석해서 그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가 요청이 있으면 판매하는 것입니다. 단 그 과정을 편리하게 하도록 API를 만들어 놓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연동 프로토콜이라는 것 자체가 없는 것이지요, 서버간 통상적인 트랜잭션만 있을 뿐입니다. 구글은 실제 동작에 전혀 관계하지 않으니 책임소재나 보안의 문제도 구글하고는 관련이 없습니다. 제조사가 자사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가지고 가기만 하면 됩니다.

제조사의 입장에서는 일단 자사 클라우드 제어 구조를 가지고 있으면 구글 스피커나 아마존 스피커와 연동하는 것이 서버 프로그래밍 몇줄로 끝나게 됩니다.

SmartThings

수년전 스마트홈 시장이 막 달아오를 무렵, 그리고 구글/아마존의 지배력이 지금과 같지 않을 무렵 한 실리콘 밸리 스타트업이 홈오토메이션에 새로운 솔루션을 내놓았습니다. 얼리어댑터들 간에 소문을 타고 유명세를 타려는 순간 삼성이 냉큼 사들인 이 회사가 바로 SmartThings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제품이 아마도 한국의 홈오토메이션 시스템이 기존 구성에서 구글/아마존 스타일의 구성으로 가는데 중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어느 정도 프로그래밍 작업은 필요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기존 구성과 차세대 구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겁니다. 삼성이라는 백그라운드도 어느 정도 정책적 결정을 도와 줄 수 있지 않을까요.

제품은 홈게이트웨이/허브 입니다. 인터넷으로 자사의 서버에 접속해서 원격 제어의 기능을 제공하고 가정 내에서는 몇가지 표준 프로토콜을 이용해 가전 제품을 제어합니다. 게이트웨이 및 몇몇 악세서리 (센서류 및 스위치류) 는 삼성이 직접 제조하지만 표준 이 프로토콜을 통해 거의 모든 유명 기기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원하는 프로토콜은 Ethernet, WiFi, ZigBee, 그리고 ZWave 입니다. 이론적으로는 이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기기는 모두 접속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합니다. 이는 별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인데 예를 들어 두 기기가 ZigBee호환 인증을 받았다면 서로 상호 연동 가능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고 내부적 수정을 통해 보완해주지 않으면 그게 잘 안됩니다. 따라서 당사 홈페이지에는 호환 가능한 (호환 수정 작업이 완료된) 기기 목록을 따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사의 서버를 통해 구글/아마존 서버와의 연동을 지원합니다. 이를 해석하자면 이 기기를 이용하면 기존의 ZigBee, ZWave 홈오토메이션 기기들이 자사의 클라우드 구축없이 구글/아마존 생태계에 편승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ZigBee, ZWave 기기들은 원격제어를 위해 게이트웨이가 필요한데 소비자가 매 기기마다 별도의 게이트웨이를 추가 구매할 필요없이 이 허브 하나로 모든 ZigBee, ZWave 기기의 제어가 가능하게 됩니다.

다시 한국의 예를 들어보자면 이 제품이 현재 댁내의 홈서버 기능 중 통신 부분의 기능을 대치할 수 있습니다. 약간의 개발 노력은 필요하겠지요. 자사의 프로토콜로 동작하던 기기를 SmartThings 프로토콜로 동작하도록 수정하거나 또는 이미 호환 가능한 기기로 대치해야 할 것이고요. 디스플레이 장치는 여전히 필요하겠습니다. 그냥 저가의 태블릿 피씨하나면 되겠네요.

하지만 미래에 추가로 예상되는 변화는 SmartThings의 클라우드 개발 팀과의 협력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구글/아마존 연동 기능은 이미 존재하니까 SK/KT 스피커가 비슷한 형태로 동작한다면 어렵지 않게 연동시킬 수 있겠지요. 아마 이미 이야기되고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링크

애플 홈킷

애플사의 스마트 홈 사업은 홈킷(HomeKit) 이라는 구조로 집중됩니다. 그리고 애플의 실패도 바로 이 구조에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를 애플의 오만 때문이라 해석합니다.

스마트 홈 생태계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가전 제품 제조사의 협력이 필수적인데 애플은 가전 제품을 자사제품의 하위 구조에 두는 형태를 취합니다. 심지어는 명칭조차 홈킷 액세서리입니다. 가전 제품들은 애플의 컴퓨터, 아이폰, 또는 홈팟(스피커)를 홈서버로 하여 직접 로컬에서 접속하게 됩니다. 구조가 한국 홈오토메이션이나 Control4의 구조와 같지요?

가전사는 애플 홈킷이 지정하는 프로토콜을 준수해서 제품을 만들어야 하고 이를 애플에 인증을 받아야 호환 제품으로 판매가 가능합니다. 게다가 하드웨어적으로도 애플의 전용 보안 IC를 장착해야 합니다. 이는 최근에 소프트웨어 인증도 가능한 것으로 완화됬지만 실현하기는 똑같이 어렵습니다.

애플의 유통망과 네임밸류가 아니라면 사업이 어려운 소규모 제조업체라면 납득이 가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해하기 어려운 정책이라 하겠습니다. 따라서 Control 4가 외면 받는 것과 동일한 이유로 HomeKit이 제조사로 부터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애플 전용기기가 아니라면 이런 노력과 비용을 들여 자사 제품을 애플 전용으로 만들어 주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지요.

최근에는 HomeKit도 구글이나 아마존처럼 클라우드 상의 연동을 지원하는 듯 한데 그 역시 상당한 제약을 가하고 있어서 성공할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이유는 제조사의 입장에서 구글 호환 기기는 추가 비용없이 아마존 호환이 가능한데 홈킷 호환은 특이한 보안 제약 때문에 하드웨어 재설계나 추가 서버 설치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의 결과는 애플에게는 상당히 충격적일 것입니다. 많은 전문가들도 애플이 이렇게 처참하게 실패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애플의 오만은 그렇다쳐도 수많은 애플 팬들이 HomeKit 호환 제품의 수요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예상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중국의 역할이 여기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구글/아마존 호환 기기들이 예상치도 못한 저렴한 가격에 시장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습니다. 음성 제어 가능 엘이디 전구가 개당 50달러 수준이던 것이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사이에 10달러 이하로 떨어져 버렸습니다. 마찬가지로 거의 모든 가전 제품이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사이에 추가 비용상승 거의 없이 구글/아마존 스마트 스피커 호환 기능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요?

두가지 중요한 인프라스트럭쳐 (클라우드 플랫폼과 무선 통신 모듈) 없이는 불가능한데 WiFi 칩의 비용이 1/10 이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그렇다쳐도 (이도 사실은 중국의 FAB-less 반도체 업체의 폭발적 성장이라는 배경을 보아야 합니다만) 클라우드 서버 비용 부분은 알리바바 같은 업체가 뒤에 있지 않고는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알리바바가 한국에도 서버 영업하는 날이 곧 오지 않을까요?

사물 인터넷(IoT) 과 스마트홈

IoT 는 초기에는 규모나 비용 등의 이유로 공공 사업이나 물류 사업, 또는 농업, 산업용으로 도입되었습니만 일단 인프라스트럭쳐가 갖추어지고 나서 빠르게 스마트 홈 분야로 적용되었습니다. 여기서 인프라스트럭쳐는 클라우드 서버 및 통신 기능을 말합니다.

최근 몇년 사이에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이비엠 등의 IoT 전용 클라우드 사업분야가 급격히 확장되어서 가전 분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서버 비용도 동시에 하락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무선 통신 하드웨어에서도 빠른 발전이 있어서 예를 들어 Wi-Fi 칩들이 수년 새에 개당 20-30 달러 수준에서 2-3달러 또는 그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이제는 유선 통신의 선재값보다도 싼 수준이지요. 원자재 비용을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결과라 하겠습니다.

기술적으로도 WiFi Mesh network과 WiFi v.6 (802.11.ax) 가 가정의 음영 지역해소 및 IoT 기기의 소비 전력 절감에 도움을 주어 무선 IoT기기의 보급을 더욱 빠르게 해 주고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는 않고 있습니다만 사실 이러한 급격한 비용 감소에는 중국의 영향이 아주 클 것이라 짐작합니다. 중국 기업들의 적극적 참여가 없었다면 이런 변화는 최소한 4-5년뒤의 이야기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 접하게 되는 중국의 스마트홈 사업 및 IoT 사업 뉴스는 정말 경이적인 수준입니다만 경쟁 심리인지 선입견인지 북미에서 관련 뉴스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와 관련해 알리바바 그룹의 사업 형태에 흥미가 있는데 자료 확보가 쉽지 않네요.

하여간 이와 같은 변화로 다음의 두가지 조건이 쉽게 만족됩니다.

  • 대부분의 가전 제품에 클라우드 연결 기능이 기본 장착됩니다.
  • 대부분의 가전사는 전용의 IoT 클라우드를 가지게 됩니다.

위 두가지 조건이 구글/아마존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스마트홈 인프라스트럭쳐를 뒷바침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Control 4와 한국의 홈오토메이션

Control 4가 사업을 시작할 무렵에는 자동화 개념이 각기 가전 기기별로 제한적으로만 존재했습니다. 아마도 이 회사가 서버의 개념을 도입해 본격적으로 홈오토메이션 시장을 만들어낸 선구자 중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당연하게도 이 회사의 시스템 구성은 한국의 아파트 중심의 홈오토메이션 구성과 거의 같습니다. 차이점은 한국 아파트의 경우에는 단지마다 단지 서버가 있다는 것이고 Control 4의 경우는 본사가 중앙 서버를 운용한다는 점이겠지요.

이런 구성은 하드웨어적으로 개별 기기와 개별 홈서버 간의 연결을 요구합니다. 물리적으로 (무선이든 유선이든) 연결되어야 하고 소프트웨어적으로도 특정 프로토콜을 통해 연결되어야 하는데 이것이 이와 같은 구성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리적 연결은 표준이 있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프로토콜 상의 연동은 문제가 많습니다. 가전 제조사의 규모가 작아서 Control 4의 영업망에 들어가는 것으로 커다란 이득을 보기 전에는 이런 특정사와의 연동을 지원해 줄 이유가 없지요. 일단 기기 연동이 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상당한 비용과 노력이 요구됩니다. 이에 대해서는 SmartThings에서 다시 언급이 있을 예정입니다.

따라서 제품 구성은 두가지 정도의 카테고리로 제한됩니다.

  • Control 4 전용의 기기를 직접 제조 또는 OEM으로 조달하는 경우 (단순 스위치류나 써모스텟, 방범 카메라 정도)
  • 부가 가치가 매우 높고 소량 유통의 고가 오디오 / 멀티 미디어 기기등을 협력 구조로 공급하는 경우.

대중화가 불가능하고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 하겠습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상당히 높은 마진 정책을 취하고 있지만 수십년 동안 취급 제품군도 별로 늘어나지 않고 관련 시장도 별로 커지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홈 오토메이션도 구조적으로 마찬가지의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성급하지만 결론을 미리 내려보자면 기기간 직접 연동은 그것이 가전기기 대 가전 기기 든 또는 홈서버 대 가전 기기든 실패한 아이디어다 라는 것입니다.

스마트 홈 시스템의 분류

현재 스마트홈 시장 상황은 과도기적으로 거의 모든 가능한 형태의 구성이 혼재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변혁의 속도가 매우 빨라서 수년 내에 한 두가지 형태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 최종적 형태는 큰 이변이 없는 한 구글/아마존 주도의 구성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스템 구성의 형태로 보자면 두가지로 분류됩니다.

  1. 로컬 홈서버 중심의 구성: 한국 기존 아파트 홈 오토메이션 구성입니다. 북미에서는 Control 4 라는 업체가 이런 제품 구성을 가지고 오랬동안 영업해 왔습니다. 또한 애플의 HomeKit 이 구조적으로는 이런 형태로 출발했는데 참담한 실패 후에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 클라우드 서버 중심의 구성: 아마존/구글이 주도하는 생태계로 현재 아주 빠른 속도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로컬 홈서버 중심의 구성이 왜 실패했는가는 따로 Control 4 를 소개하는 항목에서 설명하겠습니다. 클라우드 서버 중심의 구성에는 매우 다양한 형태가 존재하기 때문에 한번에 설명이 안되고 여러 주제로 나누어 설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구성은 매우 다양하지만 구글/아마존 이 거대한 생태계의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는 동일합니다.

클라우드 서버 중심의 구성을 간략히 분류하자면 다시 두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1. 가전 제품사가 자사의 클라우드를 가지고 있는 경우
  2. 클라우드 서비스 전문사가 가전사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

위 2번의 서비스의 구성 및 지원에 따라 다시 다양한 구성이 존재합니다. 앞으로 진행될 포스트에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부동산 혁명의 시작?

제목이 좀 자극적이네요. 내용은 CBC (캐나다 국영 언론사) 2월 15일자 분석기사로 올라온 것입니다. 기사는 미국 부동산 업체 Redfin 의 캐나다 진출을 즈음하여 쓰여졌습니다.

해당 업체는 2004년 미국 시애틀에서 창립되었습니다. 기존 부동산 소개업의 사업방식을 탈피하고 온라인 거래 위주의 매우 저렴한 소개비 (1퍼센트) 를 주무기로 하여 기존 시장을 진출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통상적인 소개비 (2.5퍼센트) 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의 중계비를 무기로 상당히 성공적인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제 캐나다 토론토와 밴쿠버 시장에 진출한다고 하네요.

비슷한 시기에 다른 두 업체 Purplebricks와 Zillow도 들어온다고 합니다. Purplebricks는 수수료가 없다고 하니까 정확한 비즈니스 모델이 어떤 것인지 다음에 따로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Zillow는 영국업체라고 합니다. 부동산 소개업체의 대형화와 국제화가 앞으로의 화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토론토에도 이미 2016년 경부터 비슷한 업체가 사업 중입니다. 최근 들어가 봤더니 사업지역을 밴쿠버 쪽으로 확장하고 있더군요. 이 회사 홈페이지도 한번쯤 눈여겨 볼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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