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전 스마트홈 시장이 막 달아오를 무렵, 그리고 구글/아마존의 지배력이 지금과 같지 않을 무렵 한 실리콘 밸리 스타트업이 홈오토메이션에 새로운 솔루션을 내놓았습니다. 얼리어댑터들 간에 소문을 타고 유명세를 타려는 순간 삼성이 냉큼 사들인 이 회사가 바로 SmartThings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제품이 아마도 한국의 홈오토메이션 시스템이 기존 구성에서 구글/아마존 스타일의 구성으로 가는데 중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어느 정도 프로그래밍 작업은 필요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기존 구성과 차세대 구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겁니다. 삼성이라는 백그라운드도 어느 정도 정책적 결정을 도와 줄 수 있지 않을까요.
제품은 홈게이트웨이/허브 입니다. 인터넷으로 자사의 서버에 접속해서 원격 제어의 기능을 제공하고 가정 내에서는 몇가지 표준 프로토콜을 이용해 가전 제품을 제어합니다. 게이트웨이 및 몇몇 악세서리 (센서류 및 스위치류) 는 삼성이 직접 제조하지만 표준 이 프로토콜을 통해 거의 모든 유명 기기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원하는 프로토콜은 Ethernet, WiFi, ZigBee, 그리고 ZWave 입니다. 이론적으로는 이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기기는 모두 접속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합니다. 이는 별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인데 예를 들어 두 기기가 ZigBee호환 인증을 받았다면 서로 상호 연동 가능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고 내부적 수정을 통해 보완해주지 않으면 그게 잘 안됩니다. 따라서 당사 홈페이지에는 호환 가능한 (호환 수정 작업이 완료된) 기기 목록을 따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사의 서버를 통해 구글/아마존 서버와의 연동을 지원합니다. 이를 해석하자면 이 기기를 이용하면 기존의 ZigBee, ZWave 홈오토메이션 기기들이 자사의 클라우드 구축없이 구글/아마존 생태계에 편승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ZigBee, ZWave 기기들은 원격제어를 위해 게이트웨이가 필요한데 소비자가 매 기기마다 별도의 게이트웨이를 추가 구매할 필요없이 이 허브 하나로 모든 ZigBee, ZWave 기기의 제어가 가능하게 됩니다.
다시 한국의 예를 들어보자면 이 제품이 현재 댁내의 홈서버 기능 중 통신 부분의 기능을 대치할 수 있습니다. 약간의 개발 노력은 필요하겠지요. 자사의 프로토콜로 동작하던 기기를 SmartThings 프로토콜로 동작하도록 수정하거나 또는 이미 호환 가능한 기기로 대치해야 할 것이고요. 디스플레이 장치는 여전히 필요하겠습니다. 그냥 저가의 태블릿 피씨하나면 되겠네요.
하지만 미래에 추가로 예상되는 변화는 SmartThings의 클라우드 개발 팀과의 협력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구글/아마존 연동 기능은 이미 존재하니까 SK/KT 스피커가 비슷한 형태로 동작한다면 어렵지 않게 연동시킬 수 있겠지요. 아마 이미 이야기되고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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