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관점에서 IKEA는 Walmart, Amazon과 같은 분류에 들어 간다고 생각됩니다. 유통 구조의 진화와 동시에 시장의 단순화를 가져오는 효과가 있지요. 그럭저럭 쓸만한 물건을 대량으로 유통해 싼 값에 공급하는 이런 구조는 생산국가와 소비국가의 저소득층에게는 반가운 현상입니다.
IKEA가 들어오면 Walmart와 마찬가지로 어정쩡한 품질의 제품들이 없어집니다. 반사적으로 없어지는 중간 가격대의 시장의 일부가 고가제품으로 넘어가는 효과도 있으니 고가 시장은 경기가 좋아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네요.
IKEA가 성장하는 배경에 자가 보유의 비율이 줄어드는 현상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IKEA 제품을 선호하는 이유가 이사갈 때 치워버리기 쉽기 때문인데 이사 자주 다니는 사람들은 모두 같은 생각일 겁니다. 몇년 쓰다 분해해서 처분하면 끝.
가구 시장 말고도 주방기구, 인테리어, 가전 일부에 IKEA가 미치는 영향이 알게 모르게 상당한데, LED 전구 같은 것들은 IKEA가 없었다면 보급이 지금보다 훨씬 더디게 진행되었을 겁니다.
IKEA는 기존 스마트홈 관련 제품으로 전등, 플러그 정도의 라인업을 가지고 있었는데 최근 전동 블라인드를 추가하였습니다. 제품군의 다양성 보다는 IKEA가 자체 스마트홈 게이트웨이 (Tradfri) 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 게이트 웨이가 의미하는 것은 IKEA가 스마트 홈 사업을 가볍게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합니다. 게이트웨이는 그 뒤에 있는 클라우드 스트럭쳐를 같이 보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구축 및 유지 비용이 만만치 않거든요.
이 덕분에 이번에 새로 발표하는 전동 블라인드의 가격이 관련업계에 상당히 충격이 되고 있습니다. 하이엔드 제품과 비교해서 거의 1/5 ~ 1/10가격에 출시된다고 하네요. 애프터 마켓 제품 (기존 블라이드 전동화 제품)에 비해서도 절반의 가격입니다. 제품은 비디오만 보았는데 잘 만들었더군요. 10배 비싼 하이엔드 제품과 별 차이가 나 보이지 않습니다. 경쟁업체들은 제품 자체에 게이트웨이 및 클라우드 구축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니 품질과 가격에서 동시에 우위를 상실하게 됩니다.
IKEA가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면 그 제품 시장의 가격에 대한 새로운 기준이 내려지는 것 같습니다. 소비자로서는 납득이 가던 제품 가격이 하루 아침에 바가지쓰고 있던 것 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단순 식탁 의자 그런 것도 그렇지만 위의 전동 블라인드처럼 이제까지 블라인드 자동화하려면 20만원짜라 원격 제어 장치 사다가 흉물스럽게 창틀에 설치해야 했는데 IKEA제품은 블라인드 내장이라 깔끔한데다가 블라인드 자체를 포함하고도 10만원입니다. “이제부터 전동블라인드는 10만원이 기준” 이렇게 선언이라도 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가끔 발표되는 이런 신제품들보다 IKEA와 Xiomi의 협력이 더 큰 파괴력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Xiomi의 기술력 (특히 소프트웨어 및 디자인)은 어떤 상대에 비해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이기 때문에 IKEA의 유통망과 Xiomi의 홈네트웍 제품의 결합이 가까운 시기에 홈네트웍 시장에 미치게 될 영향이 궁금해집니다.
Xiomi에 대해서는 별도의 포스트에 다루어 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