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rol 4는 지금의 스마트홈 붐이 일어나기 전 훨씬 전부터 존재하던 업체로 관련 업계에서 몇 안되는 전문 기업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지금의 대중화된 스마트홈의 흐름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고가의 호화주택 보유자 대상) 시장을 대상으로 영업을 합니다.
따라서 시스템의 구성도 고전적인 홈서버 중심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는 기존의 홈오토메이션과도 비슷하고, 애플의 홈킷 또는 네스트 홈과도 유사합니다. 애플 홈킷도 대중화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 유사점이 있네요.
네스트 홈은 최근 구글이 공식적으로 지원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스마트 디스플레이 시스템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관점에서 보자면 기존 Control 4나 애플 홈킷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는 네스트 홈은 스마트홈의 대중화에 적합하지 않아서 일 것입니다.
하여간 Control 4 역시 최근의 스마트홈의 발전을 무시할 수는 없으므로 자사의 홈서버 OS를 수정해서 소비자가 별도로 구매하는 기기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즉, Control 4의 제어 판낼로 구글/아마존 호환 기기를 로컬에서 직접 제어하는 기능을 추가한 것입니다.
Control 4의 시스템 구성에 대해서는 별로 참고할 것이 없지만 그 OS와 UI 만큼은 수십년간 하이엔드 홈오토메이션 시장에서 축적된 노하우의 결실인 만큼 참고할 만한 것이 있을 겁니다.
정확히 한국식 아파트 홈오토메이션이 제공하는 부분이 빠진 것이지요. 스마트 가전이 한국형 중앙집중형 오토메이션으로 통합될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것은 이미 모두 인정하는 바입니다. 반면 기기의 모든 제어가 클라우드에서 이루어 지는 것은 불합리한 것도 마찬가지로 자명하지요.
따라서 해결방안은 둘의 결합입니다. 보안이나 방재 관련된 시스템은 기존 방식 그대로 로컬에서 유선으로 제어하고 새로 추가되는 스마트 가전은 클라우드 연결 방식으로 대응하면 되지요.
북미에서는 Control 4 라는 회사가 이런 방향으로 진화하는 회사입니다. 스마트 스피커가 유행하기 이전에 이 회사 제품은 한국형 스마트홈과 매우 유사했습니다. 고가의 멀티미디어 기기에 집중해서 호화 주택 보유자들을 타겟으로 해왔기 때문에 대중성은 많이떨어집니다. TV에 나오는 미국 유명 연예인 집을 보면 꼭 설치되어 있지요.
이보다는 약간 대중적인 회사로 Bridgetek이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여전히 장비 비용이 비싸서 보급형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만 마침 이 이회사의 시스템 구성이 한국 홈오토메이션이 앞으로 지향할 방향과 거의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 보여서 소개하기로 합니다.
중앙의 붉은 색 PanL Hub라는 장치가 로컬 네트웍과 인터넷을 연결해 주는 인터페이스입니다. PanL Hub와 Bridge를 통합해서 기존 가정 내 홈서버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PanL Hub/Bridge 아래로는 유선 연결입니다. 한국의 홈오토메이션과 마찬가지로 자사의 프로토콜 (PanL) 을 사용했기 때문에 자사 제품의 기기이거나 자사와 협력관계를 통해서 개발된 기기가 아니면 연결이 안되겠습니다. 연결은 RS-485/422정도로 보입니다. 파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매립형 디스플레이 패널입니다. 7인치 통합형 패널(PanL 70, 홈서버 전면 패널 해당) 도 있고 3.5인치 개별 기기 패널 (PanL 35) 도 있습니다.
조명 기기들 (하단 오른쪽) 은 별도로 조명 제어 시스템을 만들지 않고 DALI 인터페이스를 사용했습니다. DALI 인터페이스는 상업용 조명 시장에서 표준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DALI 표준 프로토콜 연동을 지원하는 PanL DALI Bridge라는 장치만 개발하고 나머지는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DALI호환 조명 시스템을 이용합니다.
추가로 Z-Wave 지원 기기를 로컬에서 지원하기 위한 Z-Wave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Z-Wave는 ZigBee와 유사하지만 좀 더 오래되었지요. 하지만 기술적/구조적 차이점이 있어서 Z-Wave는 호환이 훨씬 잘 된다는 점입니다. ZigBee는 막상 연결해 보면 제대로 연동이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상은 현재 한국 아파트에 설치되는 홈오토메이션 시스템 구성도와 거의 일치합니다. 유선 표준 DALI와 무선 표준 Z-Wave을 사용해서 지원하는 제품군이 좀 더 다양하다는 차이점은 있겠지요.
이제 PanL Hub (중앙의 붉은색 박스) 가 가정 내의 라우터에 연결됩니다. 여기에는 이미 Nest사의 무선 도어벨(Video Door Bell)이 직접 WiFi로 연결되어 있거나 Philips 사의 Hue와 같은 무선 조명 장치들이 Philips Hue Hub를 통해 연결되어 있습니다. PanL Hub는 이런 무선 장치들과의 직접 로컬 연결을 담당합니다.
이 부분은 별도의 소프트웨어 작업 및 해당 제조사와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Philips Hue 조명을 제어하고자 하면 Philips 사와 계약을 맺고 그 회사의 제어 프로토콜을 입수해야만 합니다. Nest사의 비디오 도어벨도 마찬가지지요.
이 단계에서 한국의 현재 홈오토메이션 시스템이 겪고 있는 기기간 통합 (로컬에서 직접연결)의 어려움이 예상됩니다만 다행히 최근 들어서 많은 기업들이 이와 같은 시스템 통합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어서 예전보다는 훨씬 상황이 좋아졌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별도의 포스트에서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PanL Hub는 자사의 클라우드에 연결됩니다. 한국 아파트 구성에서 이 자사 클라우드는 단지 서버로 대치될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간 모든 연결은 이 레벨에서 이루어지고 아마존/구글 또는 네이버 클라우드와의 연결도 여기서 이루어 집니다. 이 단계에서 클라우드 간 연결은 아마존/구글 또는 네이버와 같은 회사들에게는 수익 창출의 수단이므로 연결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는 않겠습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회사 제품을 참조로 하여 한국 아파트 홈오토메이션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논의해 보지요.
Control 4가 사업을 시작할 무렵에는 자동화 개념이 각기 가전 기기별로 제한적으로만 존재했습니다. 아마도 이 회사가 서버의 개념을 도입해 본격적으로 홈오토메이션 시장을 만들어낸 선구자 중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당연하게도 이 회사의 시스템 구성은 한국의 아파트 중심의 홈오토메이션 구성과 거의 같습니다. 차이점은 한국 아파트의 경우에는 단지마다 단지 서버가 있다는 것이고 Control 4의 경우는 본사가 중앙 서버를 운용한다는 점이겠지요.
이런 구성은 하드웨어적으로 개별 기기와 개별 홈서버 간의 연결을 요구합니다. 물리적으로 (무선이든 유선이든) 연결되어야 하고 소프트웨어적으로도 특정 프로토콜을 통해 연결되어야 하는데 이것이 이와 같은 구성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리적 연결은 표준이 있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프로토콜 상의 연동은 문제가 많습니다. 가전 제조사의 규모가 작아서 Control 4의 영업망에 들어가는 것으로 커다란 이득을 보기 전에는 이런 특정사와의 연동을 지원해 줄 이유가 없지요. 일단 기기 연동이 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상당한 비용과 노력이 요구됩니다. 이에 대해서는 SmartThings에서 다시 언급이 있을 예정입니다.
따라서 제품 구성은 두가지 정도의 카테고리로 제한됩니다.
Control 4 전용의 기기를 직접 제조 또는 OEM으로 조달하는 경우 (단순 스위치류나 써모스텟, 방범 카메라 정도)
부가 가치가 매우 높고 소량 유통의 고가 오디오 / 멀티 미디어 기기등을 협력 구조로 공급하는 경우.
대중화가 불가능하고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 하겠습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상당히 높은 마진 정책을 취하고 있지만 수십년 동안 취급 제품군도 별로 늘어나지 않고 관련 시장도 별로 커지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홈 오토메이션도 구조적으로 마찬가지의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성급하지만 결론을 미리 내려보자면 기기간 직접 연동은 그것이 가전기기 대 가전 기기 든 또는 홈서버 대 가전 기기든 실패한 아이디어다 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