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시장 전망을 어디서 읽어야 할 것인가?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리서치 기관이 발표한 자료를 좀 검색해 보았는데 별로 수긍이 가는 내용이 없더군요. 무엇보다 시장에 대한 정의 자체가 애매합니다.
전통적 입장에서 보면 기존 빌딩오토메이션 업체들 (Simens, ABB등)의 한 영업분야로서 고가/초고가의 저택이나 콘도에 적용되는 제품 군들의 마켓쉐어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장의 단순한 규모로 보았을 때 기존에는 통신사를 통해서 스마트홈이 보급되는 비중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이에 비하면 구글이나 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를 중심으로 하는 최근 몇년간의 신규 시장의 성장세는 여전히 작아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분석은 한국의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는데다가 미국의 경우에도 미래를 예측하는 데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시장은 급격하게 변화하는데 아직 시장의 성격 파악이나 분류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같은. 기존 전통적 시스템을 고집하는 업체들은 오히려 급격한 쇠퇴가 점쳐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업체로 보안업체인 ADT가 있겠습니다.
대신 최근 급격히 성장하는 몇몇 스타트업들 특히 아마존이나 구글이 열심히 사들이고 있는 회사들의 제품 라인업을 보는 것이 훨씬 정확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Ring (Amazon) 비디오 도어벨 스타트업입니다. 스타트업 TV 프로그램에서 퇴짜를 맞았다가 아마존이 거액을 들여 사들인 것으로 유명합니다. 주요 제품군은 비디오 카메라와 조명, 그리고 시큐리티 시스템 (침입 센서, CO 센서, 사이렌, 컨트롤러) 등입니다.
Eero (Amazon) WiFi 네트웍 시스템. 최근에 여려가지로 각광받는 사업분야 입니다. 홈오토메이션에서도 집안 전체를 커버하기 위해서는 WiFi 메쉬 네트웍이 필요한 경우가 많지요. 반대로 WiFi 메쉬 네트웍이 있다면 다른 기존 홈오토메이션 프로토콜 (ZigBee, ZWave)등을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라 하겠습니다.
Blink (Amzon) 무선 방범카메라 입니다. 최근 아마존이 거액을 들여 인수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위의 Ring 제품과 겹칠 수도 있는데 이 회사 제품의 특징은 소비 전력이 매우 적어서 야외에 배터리 + 태양광으로 무선 설치가 가능하다는 점이겠습니다.
Nest (Google) 구글과 네스트의 관계는 아마존 자회사들 처럼 뭔가 겉돌지 않고 상당히 유기적인 것같습니다. 네스트라는 이름은 이제 고유명사에서 대명사로 가는 듯. 외형적 사업분야는 Ring과 거의 유사합니다. 써모스탯 (실내 온도조절기), 비디오 카메라, 도어벨, 시큐리티 시스템 등이 주요 라인업이고 구글에 OEM 납품 (WiFi 라우터, 스마트 스피커)도 하는 듯 합니다. 이 회사 제품은 상당히 많이 팔려서 여기 저기서 쉽게 볼 수 있는데 제품 자체도 잘 만든 데다가 클라우드 앱 서포트가 아주 인상적입니다. 한국 시장에도 잘 팔릴 듯합니다.
한눈에도 아래의 분야에서 두 회사의 완전한 대칭관계가 보입니다. 스마트 홈의 미래를 위해 직접 투자할 가치가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다는 뜻이겠지요.
- WiFi Router
- Security System
- Smart Speaker
아마도 구글 / 아마존이 계획하는 스마트홈은 위의 기기들 특히 시큐리티 시트템이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가전 회사들은 위 기기와 호환되는 기능을 기본으로 넣게 되겠지요. 최근 Nest 시큐리티 제품에 사양에도 없는 마이크로폰이 설치된 것을 들켜서 구글이 해명하는 소동이 있었지요. 시큐리티 시스템에 대한 실험이라도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