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홈서버가 로컬 네트웍에서 직접 제어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앞서 잠깐 언급한 대로 기존의 기기 제조사가 제각기 다른 프로토콜들 사용하던 상황이 구글/아마존을 중심으로 하는 스마트 스피커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점에서 급격히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물론 가전 기기들이 자사 클라우드를 가지고 기기들을 IoT 네트웍으로 제어하기 시작했다는 점이겠습니다만 이런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시스템 구성상 어떤 지점부터 인터넷(TCP/IP) 프로토콜이 사용될 수 밖에 없겠지요. 기기가 WiFi 모듈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기기 자체가 이미 TCP/IP 패킷을 이해할 수 있겠고 ZigBee나 다른 독자적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기기들은 게이트웨이를 써서 인터넷 접속을 합니다.
따라서 인터넷 가능 기기들은 기본적으로 이런 기기들과 연동이 가능한 조건이 만족됩니다. 기기 제조사들은 자사의 프로토콜을 공개해서 자사 네트웍이 아닌 다른 기기 (예를 들어 홈서버)가 자사 기기를 직접 제어하게 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분위가 형성되었습니다.
IKEA의 스마트 전구인 Tradfri 시스템의 경우를 예를 들어 살펴 보겠습니다. IKEA Tradfri 시스템은 ZigBee 프로토콜을 사용해서 IKEA 게이트 웨이가 각 전구들을 통합제어 합니다.

즉, 홈서버의 유무와 관계없이 이미 IKEA 시스템은 TCP/IP 프로토콜을 사용해 (1) 외부 IKEA 클라우드에서 제어 하든지 또는 (2) 로컬에서 스마트 폰을 사용해 제어하는 두가지 경로를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로컬에서 제어하는 프로토콜 (BSD Socket communication protocol) 만 알면 홈서버를 비롯해 어떤 인터넷 연결 장치도 IKEA 기기를 직접 제어할 수 있겠지요.
관건은 IKEA가 이를 공개할 것인가 아닌가이겠습니다. 최근의 업계동향은 이를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것입니다. 이유에는 각자 회사의 나름대로의 계산이 있겠지만 Home Assistant라는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Home Assistant 프로젝트는 한마디로 라스베리 파이 (Raspberry Pi) 를 홈서버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주로 파이썬 언어를 써서 작성되었는데 오픈소스이므로 누구나 다운로드 받아 설치할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장치까지 해서 한 10만원 정도면 아주 훌륭한 홈서버가 완성되지요. 참고로 데모 화면 (실제 동작합니다)을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기업체로 부터 상당한 호응을 받고 있다는 것은 이 소프트웨어와 호환 되는 회사 (프로토콜을 공개한 회사) 들의 수가 1300개가 넘는다는 것으로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북미 시장에 나와 있는 스마트가전이란 이름이 붙은 제품은 일부 보안 시스템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두 연동이 된다고 보겠습니다. 전체 리스트는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이 연동 리스트는 스마트 가전 기기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가전 기기 이외 많은 다른 기업이나 단체들이 협조하고 있어서 예를 들어 우리 집앞에 몇번 버스가 언제 도착할 지를 알 수 있습니다. 또는 임의의 웹캠을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안면 인식 엔진에 연결해서 아는 사람에게 현관 도어를 자동적으로 열어주게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는 시장 상황이 아직 이런 수준에 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북미의 경우를 따라 갈 것은 거의 기정사실처럼 보입니다. 첫 단추는 구글/아마존과 같은 스마트 스피커의 보급일 것입니다. 네이버 클로버 시스템이 될 수도 있고 구글이나 바이두의 한글화된 스피커등이 시장에 보급되서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높아지는 시점에서 가전 기기 제조사들이 스마트 스피커와 연동을 위한 클라우드 IoT 구조를 구축하게 될 것입니다. 그 다음 이 회사들이 북미 회사들처럼 프로토콜을 공개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겁니다.
이 상황이 오면 홈서버 시스템은 라스베리 파이에 홈 어시스턴드 프로그램을 올리고 커스터마이즈 하는 것으로 끝날 수도 있겠지요. 아파트 공급사는 별도 홈서버 업체없이 직접 홈네트웍 구축을 10 – 20만원 정도 비용으로 끝낼 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